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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홍대주민입니다. 


  내년부터 한국 교과 과정에 sw 교육을 강화하는 '정보'교과가 개편됩니다. sw 의무화 교육이라고 하여, 초등학교는 실과/실습으로 중학교는 '기술과 가정'의 정보 교과목이 강화되어서 수업 시수에도 변동이 생깁니다. 또, 고등학교는 심화 선택 과정에서 ->일반 선택과정으로 변동되면서, 고등학교에서도 보편 소프트웨어 교육이 강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발맞춰 대학교의 입시도 미약하지만 변화가 있습니다. 이에 학부모와 학생들은 걱정반 기대반으로 입시를 보고 있을겁니다.  





대학교에서 소프트웨어 특기자 전형으로 모집을 한다는 소식에, 입시 교육의 메카 -강남서부터 움직인다는 기사도 있습니다. 

출처:에듀동아 "[2018 대입 POINT] SW특기자 모집규모, 학생부종합전형 맞먹는다?" 


위 이미지에서 언급한 주요 대학들이 특별 전형을 만듦으로써, sw교육의 취지와는 거리가 멀게 입시 과열을 낳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습니다. 


근데 냉정하게 말해서 이걸로 대학 붙는 놈은 붙고, 떨어질 놈은 떨어진다입니다. 특별히 입시과외나 사교육을 받아서 떨어질 놈은 떨어진다는거죠. 저는 서울 4년제 대학에, 사교육 도움 1도 안받고 비문학 공부만 해서 논술전형으로 대학갔습니다. 


   제가 논술 전형의 시초였을때라, 논술 학원이 정말 많이 생겼어요. 그때 생각했죠. 사교육이 뭘 보장해주지 않듯, 자기혼자 공부해도 승산은 있다. 학원은 공장에서 찍어내듯 가르치는 것이기에 또 메리트가 떨어지기도 할터이니, 너무 사교육사교육 할 필요도 없다고 봅니다. 더군다나 sw 특별 전형은 더더욱 그렇구요. 만들어내고 기획하고 창의해야하는 일이 소프트웨어 개발입니다. 주입식이거나, 쪽집게 식으론 불가한 일입니다.




  뭐 학원에서도 경쟁력은 있겠죠. 빠르게, 어른들 입맛에 맞는 기획에, 필요한 정보만 학생에게 전달하고 하는. 근데 거기까지에요. 아이들 스스로 만들어낸 창의는 어른들이 따라가지 못합니다. 유튜브를 만들었던 사장은 이 플랫폼을 만드는데, 쉽고 빠르게 야한 동영상을 볼 수 있는 플랫폼이 없다는 것에서 시작했다고 합니다. 우리 자라나는 청소년들, 엉뚱하고, 재미있는 발상, 혹은 유튜브 창설자처럼 야한 발상에서 정말 대단한 소프트웨어를 만들어 낼 지도 몰라요. 


sw교육으로 변하는 교육과정의 시스템보다 교육의 본질을 보자

 

 수줍게 고백하면 전 개발자입니다. 인문대학을 나오고 순수 인문학만 공부했기에, "why?" 라는 사고 훈련에만 강화된 전형적인 문과순이입니다. 뭐 고등학교 다닐때 수학을 좋아했기에 수학이 늘 효자과목이긴 했지만, 컴퓨터 언어와 수학은 좀 거리가 있어요. 일단 전 우연한 계기로 '국비지원'을 알아봤고, 소프트웨어융합 뭐시기 수업을 6개월간 들었어요. 그 어렵다던 자바 공부를 시작했고, 현재는 php 웹개발자가 되었습니다. 자바 공부할때 정말 괴로웠어요. "why???" 에만 사고훈련이 강해서 "how? just memorize" 에는 어리둥절했죠. 기본적으로 이해해야 암기도, 방법도 알 수 있던 타입이었어서요. 

  

  어찌됐거나 전 개발자가 됐고, 제 머리속에서 "why" 와 "how"가 적절히 배합이 되더니 소프트웨어 학습의 필요성을 크게 느꼈습니다. 



 IT, 비IT인이 공부하면 좋은 이유 

1.문제를 크게 또 작게 보는 법을 논리 안에서 모순되지 않게 생각하는 법을 배운다.

2.관찰력이 뛰어나진다.

3.기계에 대한 이해가 커져서 솔직히 생활에서 득을 본다.

4.알아서 나쁠 것 없는데 좀 쓸모가 많다.


1. 크게 통감합니다. 확실히 논리 정연하게 생각하는 법을 배웁니다. 컴퓨터 언어를 공부하면, 제어문은 당연하고, 주요하게 익혀야할 게, 함수입니다. 크게는 오브젝트라고 볼 수 있습니다. "a 클래스를 상속받아서 b에서 쓰고 있고, b에서는 c 함수를 사용해... 블라블라"  이런 거지같고 지리하고 힘든 과정으로 컴퓨터 언어를 '읽어'보다보면, 무엇이든 큰 범주 작은 범주에서 자유자재로 생각하는 능력이 커집니다. 사고가 유연해진다고 해야할까요. 문제를 쉽게 개념화하고 구조화 하는 능력이 생깁니다. 


2. 개발자는 다른 말로 '벅스를 잡는 사람'이라고도 합니다. 개발자는 설계를 하고 코딩을 하고 소프트웨어를 만들지만, 그보다 더 큰 공수가 드는게 바로 '디.버.깅'이죠. 오류가 난 지점을 찾고, "왜 이렇게 됐지?" 하면서 마인드 맵을 그리거나, 오류를 추리해 나가는 훈련을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인간이 하는 일이기에 오류는 반드시 납니다.  오류 발생이 중요한게 아니라, 그걸 처리해가는 과정이 더 중요합니다. 이걸 하면서, 관찰력이 대단히 발달합니다. 


3. 네 맞습니다. 컴퓨터 언어는 컴퓨터를 대상으로 말을 거는 일 아니겠습니까? 컴퓨터 언어를 공부하다보면, 대애충 로직을 상상하게 됍니다. 버스정류장의 안내판, 앱 구동 방식을 보며 관찰도 하게 되고, 일련 번호 생성에 관련한 상상으로 인해서 컴퓨터 관련 기기부터 소프트웨어, 사물 인터넷 활용 등에 자연 스러운 '추측'이 가능해집니다. 웹브라우저에 대한 풍부한 이해는 더불어 생기게 마련이구요. 그럼 웹 작업을 할때 한층 편안해집니다. - 이미지 퍼오기, 분석하기 , css 따오기, 오픈소스의 활용 등등등등! 


4. 3번의 이유로 굳이 전문가 IT인이 되지 않아도 실생활에서 업무를 하든 과제를 하든 3번의 능력으로 쓸모가 많아집니다. 더불어 구글링 능력도 어마무지하게 발전하니, 완전 굳입니다. 검색만 잘해도 많은 정보를 내 것으로 만들 세상이라서 언젠간 '검색 자격증','검색 마케팅'이 나올지도 모르겠습니다. 


+) 저는 웹개발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은 서비스를 보면 앱을 배워서 구현해볼까? 라는 생각을 합니다. 혹은 새로운 기술이 등장했단 기사를 보면, 저걸 내가 아는 이 기술과 접목하면, 엄청 괜찮은 서비스가 나올꺼야! 라고 가능한 상상을 하게 됍니다. 여기에 톡톡 튀는 상상력과 창의력이 더해지면, 진짜 무엇이든 만들어볼 수 있지 않을까요? 


   교육부는 말합니다. sw의 보편교육읜 목적은 sw 전문가를 만들어내는 데 있지 않고(물론 빨리 재능을 찾아주는 효과는 있겠죠 ㅎ), 정보과학적 사고력 향상과 소프트웨어를 도구로 사용할 수 있는 인재로, 그래서 생활 주변 문제를 풀어갈 인재로 향상시키기 위함이라고 합니다. 이건 함양의 덕목이 아니라 4차산업에선 필수일겁니다. 

출처 : 안성진 성균관대학교 컴퓨터교육과 교수 '소프트웨어 교육 실현화 방안'

(https://happyedu.moe.go.kr/happy/bbs/selectHappyArticleImg.do?bbsId=BBSMSTR_000000000192&nttId=3164)


   따라서, 너무나 지당하신 교육적 목적이라 보는데, 걱정인건, 교육방법입니다. 입시교육에 익숙한 한국인들은 학습자가 스스로 생각하는 교육을 만들어야 하는데, 암기와 기술 획득에만 초점을 맞출까 하는 우려가 있습니다. 교육이란 이름으로 강단에 서는 교수자와 교육 방법을 연구하는 연구자들과 학부모, 일반 시민 모두가 큰 관심을 두고 내년 시행되는 sw교육 의무화에 대한 지켜보고 채찍과 당근을 줄 수 있는 사회가 되길 진심으로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