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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청동 어느 카페 담벼락





안녕하십니까 홍대주민 산책러입니다. 

여러분들 좋은 날씨에 날이 풀려서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데, 오랜 데이트를 해온 커플이라면 어디로 어떻게 가야할까 모를때가 많습니다. 

갔던 곳을 또 가고, 좋은 기분과 기억이 남아있는 그 곳에 연인과 발을 옮겼을 때, 물론 좋지만 식상함이 우리 머리를 자리할 수도 있습니다. 

어떤 기분인지 어떤 코스인지 어떤 분위기였는지 이미 한 번 경험을 했기 때문입니다. 


이런 타이밍에는 상대로부터 이런 말을 들을 수 있습니다.

"뭐 다른거 없어? 나 만나면 그렇게 할게 없어?" 라는 말을 들으면 기운이 쏙 빠지실겁니다.

그렇다면 여태까지 해온 데이트의 유형을 바꿀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서 데이트 유형별로 제안해보겠습니다.


1.소비형 데이트 (라고 쓰고 일상으로 하는 데이트라고 적습니다.) 


- 영화관데이트 : 

   아래 언급한 먹방데이트와 연계될 아주 루틴한 데이트입니다. 오후 두시쯤 만나 영화관에 가기전 쇼핑센터에 들려 아이쇼핑을 좀 하다가 거리음식 맛도 본 다음 시간에 맞춰 영화관에 들려 영화를 봅니다. 끝 - 영화도 한두번봐야 재밌습니다. 만약 이런 데이트만 하고 계신다면, 조금 다르게 바꿔보도록합니다. "영화관 데이트 - 카페 - 카페가서 영화에 대해서 대화하기 " 또는 둘만의 독후감을 써보도록 합니다. 서로 이해한 줄거리와 재미터짐의 지점, 교훈의 지점이 달라서 깔깔깔 웃거나 싸움이 일어나는 다이나믹한 데이트가 될 것입니다.


 - 먹방 맛집 투어 : 

   맛집이라면 홍대 연남 망원 서교동에 즐비합니다. 이뿐만 아니죠, 전국팔도의 맛집 찾고 식사하시고 볼거리 즐기시면 이미 결혼하고도 남을만큼 기나긴 시간이 지났을 겁니다. 맨날 먹는 밥, 맛있는 음식 먹으며 즐겁지만, 남는건 먹는 즐거움과 뱃살과 술살일수 있습니다. (실은 저도 걸어다니는 먹깨비라 식당 위주로 데이트 코스를 짜긴 하나, 소비형 데이트라 안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색데이트 : 

   네이버에서 이색데이트 라고 검색하면 나오는 여러 컨텐츠들 : 많습니다. 요새는 AR-VR 체험 오락실, 만화방, 노래방, 스티커사진 찍기, 커플링 같이 만들기, 머그컵 만들기, 인형뽑기, 피씨방가서 서로 승률 망치기 등 이색적이려면 그 어떤 일도 이색적입니다만, 역시 기억에 오오오오오래 남을 법한 즐거움들은 아닙니다. 


제가 왜 이렇게 소비형 데이트에 부정적이냐면, 하면 즐거우나 남는건 "나 oo씨랑 거기 가봤다. 즐거웠다." 이런 감상이 끝이기 때문입니다. 매 주가 이러한 데이트면 멋지고 근사한 내 님과의 만남이 지루한 데이트로 먹칠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2. 불편한, 그래서 의미있는 데이트


 - 야외 활동: 

   자전거타기, 등산가기, 배드민턴, 한강 산책 등에 해당합니다. 단 불편하고 지리한 것도 좋습니다. 자전거를 타도, 한강에서 3-4km타고 다시 1번으로 가면 감흥이 없습니다. 마치 전우애 불타오르는 동지처럼 토요일 자전거를 들고 하남에서 서울까지 10~20km를 서로 의지하고 페이스 맞춰가며 타고 오는 겁니다. 혹은 등산을 갑니다. 오이하나 챙기고, 전날 얼린 아이스 커피와 초콜릿과 함께 산을 오르고 내려와서 힘든 몸으로 커피한잔을 하면 개운하고 좋을 것입니다. 한강 산책 또한 즐거움의 요소입니다. 난지캠핑장에는 당일치기 캠핑을 즐길 수 있어서 마치 멀리 놀러온 기분이 들만큼 재밌고 의미 있는 경험이 될 것입니다. 망원 한강 지구에 앉아 캔맥주에 치킨이어도 좋으니 돗자리 챙겨 가보는 것도 좋습니다. 이 모든 것의 전제는 서로 배려하고 독려하며 기다려줌이 선행해야합니다. 안그러면 직빵 싸움과 삐침, 갈등의 요소로 살벌한 밤이 될 수 있음을 미리 양해 말씀 드립니다. 


 - 만원데이트 :

   알고 있습니다. 불가능합니다. 연인이 데이트 장소에서 만나기로 한 날 두 사람에게 만원 한장으로 할 수 있는 일은 없습니다만 데이트비용을 제한하고 만나서 뭘하고 놀지 서로 고민해보는 일도 처절하게 재밌습니다. 마치 런닝맨의 하루 미션 같이 생각하셔야 재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안그럼 괜히 서글퍼집니다. 


3. 장기적일 수 있지만 막상하고 나면 즐거운 데이트


-피아노를 쳐달라 하지 말고, 같이 하라 : 

   음악의 종류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제가 특정 짓고 싶은 것은 악기입니다. 기타, 우크렐레, 바이올린 등 바쁜 직장인이나 대학생들을 위해 주말에만 강습하고 연습하는 곳을 찾아보면 많습니다. 찾는 방법은 페이스북에서 "oo강습" ,"oo레슨" 이라고 검색을 해보거나 같은 방식으로 포털사이트를 통해서도 많은 정보는 올라옵니다.  같이 배우고 부족한 것 서로 채워가며, 기회가 되면 연주한다면 비록 시간이 몇개월이 걸릴지언정 의미있고 재밌음을 보장합니다. 

(궁금하다면 여기를 클릭하십시요.)


- 내 연인의 숨은 피카소를 찾아라 : 

    위와 같은 맥락입니다. 그림을 배워도 좋습니다. 연인에게 회화를 그려줄 수 있는 기회는 많지 않습니다. 내가 그린 그림이 흡사 졸라맨 수준이어도 자체가 재밌고 흥미로운 일입니다. 이 글을 보고 계신 당신이 만약 서른 즈음에 가까워온 보통의 직장인이라면, 마치 중학교 시절로 돌아간 향수를 경험해볼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일 것입니다. 

(궁금하다면 여기를 클릭하십시요.)


- 서점 & 도서관, 그곳에 의외의 내가 있도다 : 

  저는 책을 싫어합니다. 솔직히 고백하면 저는 소설책을 한 권 제대로 본게 다섯손가락 안에 듭니다. 그만큼 책을 좋아하지 않지만, 서점이나 도서관에 정말 가끔 방문했을때 포근한 마음이 듭니다. 아마도 그 곳에서만 흐르는 정서적 분위기가 만들어주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세시간 아니 영화보는 두시간이라도 좋고, 그 시간동안 내게 맘에드는 책이 무엇인가 찾아보는 일도 좋습니다. 그 고요한 정서적 분위기를 느끼고 돌아오면, 다른 느낌의 데이트가 될 것입니다. 


- "우리"를 위한 일년 계획표 : 

 상대에게 바가지 긁고, 업무 분장표 뽑아서 마치 상사가 업무 지시 하듯 압박을 주는 용도가 아닌 순전히 서로가 각기 다른 사람에게 해주고 싶은것, 하고 싶은 것들을 같이 적고, TO DO LIST 를 만든 후 하나씩 줄 쫙쫙 그어가는 일을 해보는 것도 진심으로 좋습니다. 이 일은 마치 매일이 똑같은 일상에서 착각일지라도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라고 생각하게 하고 이것은 결국 연인의 관계에서도 같이 나아가고 있다고 느끼게 해주기 때문입니다. 말했지만 서로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용도가 아니기 때문에 설령 행동으로 옮기지 못한다고 해도 실망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럼 또 다시 지키고 이뤄보면 되는 일이니까요. 

 조금 추상적이라 이해를 돕고자 예를 들겠습니다.  

 

 〓 8월에 비키니입고 바다에 가기

 〓 몸무게 **kg 감량 후 엎히기

 〓 2주년 기념 프로필 사진 찍기 

 〓 제주 여행가기 

       ...


등등등이 있겠습니다. 



사랑하는 연인과 만남이 늘 즐겁길 바라는 마음에, 제 연인과 지나오며 경험한 바를 바탕으로 작성해봤습니다. 

부디, 유익한 글이었길 바라며 글을 마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