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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홍대주민 산책러입니다. 서울촌뜨기가 전라도 여행길을 나섰습니다. 바야흐로 5월 초순 황금연휴에 떠났었는데, 아직도 잊지 못할 얼음 동동 식혜와 보리밥주제에 깊은 맛과 심각한 맛있음으로 제 혀를 자극했던 그 집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한적한 시골 마을에 왠 맛집이려나 싶었는데, 3코스 여행자분들이 많이 올려주셨던 맛집이 있었습니다. 이 집은 보리밥 뷔페집이라고 하는데, 실상 저는 밥보단 고기를 좋아하는 고기네이터이여서 고단한 산행길 이후에 남원 인월 막걸리와 삼겹살이 먹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인월 터미널에 내리니, 한적한 시골마을에 무슨 고기집이 있을까요, 역시나 없었습니다. 그래서 가게됐던 집, 인월 보리밥집입니다. 


인월 보리밥집 주소는 

주소 : 전북 남원시 인월면 인월리 254-3



3코스 둘레길 시작점인 인월 터미널에 내렸습니다. 인월 시장의 샛길로 가면, 이렇게 작고 이쁜 곳 공방도 있습니다. 주인은 안계셨지만, 해도 저물어 가던 황금빛이 목공방을 바로 내리쬐는데, 이뻐서 한 장 담아왔습니다. 


밥집은 이렇게 생겼습니다.  얼핏 시골의 가정집처럼 생겼는데, 또 여느 다른 집처럼 으리으리한 간판과 시설이 아니어서 다행이었습니다. 수도권 맛집들은 맛집 리스트로 뜨면, 맛과 모양이 바뀌고 간판도 사장도 땅값도 바뀌기에, 그렇게 변질되는 모습이 보기 싫은데, 이 집은 그렇지가 않고 간판에서 풍기는 따듯함과 안락함이 걸음을 더 빨리 재촉했답니다. 


뭐 별거 없습니다. (근데 비벼먹으면 환상이었지요.. 또 가고싶습니다 ㅠㅠ )


찬은 숙주나물, 고추가루 콩나물, 부추나물, 새싹, 열무김치, 상추,  고추, 땡피고추 등 화려하지 않지만 소담소담 각기 다른 맛을 내는 반찬들이었습니다. 


옆에 보면, 장도 두가지 종류인데, 맛고추장을 직접 양념해서 만드신거같고, 하나는 그냥 고추장이었습니다. 

김가루가 밥통만큼 크게 있고, 국도 직접 떠다 먹을 수 있습니다. 


온리 백프로 셀프형식인데 술은 주문하면 주인 할머니께서 가져다 주십니다. 

제육볶음과 팥죽도 떠다 먹을 수 있도록 있는데, 제가 갔던 여섯시에는 모두 떨어졌다고 합니다.

고기순이인 저는 슬펐습니다.



단촐합니다. 국, 조림 두부와 갖가지 야채들에 김가루 뿌리고 고추장 넣고 

마지막 히든카드 참기름을 넣었습니다. 


서울 촌뜨기는 참기름에 감동합니다. 

일반적인 그 참기름맛이 아니고 깨향이 짙고 색깔도 더 짙었습니다. 


뭔가 참기름에 무슨 짓을 한게 분명한게, 고소한 깊은 맛이 참기름 자체에서 났습니다. 




슥삭슥삭 비볐습니다.

이 집은 뷔페이니 열번 먹어도 됩니다. 


아쉽게도 전 세번만 먹었습니다. 

다음엔 다섯번 비벼먹고 올 예정입니다.



인월 생막걸리 3,000원에 시켜서 보리밥 비빔밥을 안주삼아 한병 시원하게 비웠습니다. 

동시에 제 살은 그득하게 채워졌구요. 


너무나 다음날에도 또 다음날의 산행에도 생각났던 이 집, 어머님 모시고 가볼까 합니다. 


이 집이 만약 경기권에 있었다고하면 한시간 반 들여서 한달에 두번은 일부로 찾아갈 집입니다.



이걸 다 먹고 또 뭐 먹을게 있나 하고 살펴보았는데, 식혜가 한쪽에 담겨있었습니다.

먹었습니다.

환장했습니다. 


시골마을 할머니가 손녀딸 왔다고 만들어주셨던 식혜맛과 같았습니다. 

하...


점심먹고 쓰는 중인데 이 집 식혜 생각이 간절합니다.


한번 추천 아니고 두번, 세번 추천하는 집입니다!

방문해주신 여러분 즐거운 하루 되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