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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주민이 뽑은 홍대 술집 베스트 7

category 즐겨먹는 생활 2017. 5. 16. 21:19



  안녕하십니까 홍대주민입니다. 오늘은 홍대에 오래 살았던 제게 친구들이 가끔 묻는 얘길 정리해봤습니다. "홍대, 뭐 괜찮은 술집 없어?" 라고 물어보면 여기 7군데를 알려줘요. 물론 이것들 말고도 훌륭한 술집은 진짜 많습니다만, 소주에 대한 소주에 위한 소주를 위한 술집들만 추려봤습니다. 누군가와 홍대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어딜가야할지 모르겠다면 고기네이터인 제가 추천하는 이 집들 가보시기 바랍니다. 정말 추천하는 맛집들입니다. 가게에 맛이 좋아서 3번 이상 방문하면 '단골'이라고 하는데,  몇년에 걸쳐 최소 5번은 갔으니, 저는 단골이되겠네요.

 

1. [ 소개팅/데이트 ] 펍같은 분위기에 간장닭발이 유명한 여기 -in the TRACK.03

  분위기는 펍입니다. 가게 사이즈도 크진 않고, 평일에 방문하면 사람들이 많지는 않습니다. 평상처럼 앉아서 먹을 수 있는 곳도 있고, 1,2층으로 나뉘어져 있어서 작은 가게처럼 보이지만 작지 않은 가게 규모입니다. 여기는 음식도 맛있지만, 편안한 분위기와 사장님의 반려동물들 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강아지 한마리와 고양이가 있는데 동물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혹은 소개팅으로 만난 짝녀가 동물을 좋아한다면 여길 가도록 합니다. 

  분위기만 좋은것은 아닙니다. 맛도 진짜 좋습니다. 닭발 좋아하시나요? 닭발하면 한신포차만 생각나시나요? 평범하고 똑같은 혹은 같은 프랜차이즈라고 갔다가 낭패보지 마시고, 홍대에 오셨으면 이곳도 한번 가보시기 바랍니다. 간장 닭발입니다. 느끼할거같지만, 아닙니다. 간장 베이스의 짭쪼름함과 청양고추의 건강한 매운맛이 배합이 되어서, 소위 잡내 없고 말끔한 맛이 납니다. 여기는 친구 여럿이 가는 것보단, 데이트하는데 술 한잔 하고 싶을때 가기 좋은 곳이니 연인과 한번 방문해보도록 합니다. 여기는 소주말고도, 커피와 칵테일도 판매합니다. 술을 못하시는 분 가도 스무디나 음료들도 있으니 충분히 어울리 실 수 있겠습니다.


   간장닭발 가격은 무뼈는 12,000원, 뼈있는 닭발은 13,000원입니다. 시켜드실때 주먹밥도 같이 시켜드세요. 가격은 3,000원인데, 종종종 썰어 넣은 무와 특제 양념, 날치알과 참치가 어우러져 맛있습니다. 


주소 : 서울특별시 마포구 서교동 334-6




2.[친구들과 어울려] 분명 술집 안주인데,밥집클라스의 김치찌개 -홍대 청

   여기 안주는 한번 먹고서, 여기 사장님 왜 밥집 안하나 궁금한 수준이었습니다. 이 집의 최강 강추 메뉴로 손꼽히는 것은 두가지입니다. 하나는 차돌박이 들깨전골이고 다른 하나는 김치찌개입니다. 포스팅 찾아보시면 여기 들깨전골 추천 많이 하는데, 제가 먹어보지 않아서 모르겠습니다. 제가 여기 찾아가 늘 먹는건 김.치.찌.개 입니다. 양푼이 김치찌개인데, 여기 김치찌개가 라면사리를 넣어서 주십니다. 양이 진짜 양푼이 김치찌개 전문점보다 더 많고, 안에 들어간 건더기 내용물도 대단합니다. 뭐랄까 딱 가격만큼만 넣어주는 기분이라고 해야할까요. 국물이 신 맛이 어떤 다른 소스나 육수에 의해서 잡혀진 맛입니다. 한국인의 보편적인 입맛을 맞추고 있다고 생각하고, 국물이 진짜 좋습니다. 따로 밥도 판매하니까, 배고플때 시켜드시면 됩니다. 추운날, 비오는날, 몸이 아픈날, 어느 날 엄마의 음식이 그리운데 징그러운 친구들만 옆에 있는날, 음식으로 치유하고 싶은 그런 날 방문하길 추천합니다. 


  가격은 들깨전골의 가격은 23,000원이라고 하고, 김치찌개는 18,000원입니다. 가격대비 비싸다 생각하지 않는게 아낌없이 재료 사용함을 느끼게 됩니다. 소비자 입장에서 가장 민감한건, 가격만큼도 하지 않으면 화가 나기 시작하잖아요. 이 집은 화 나지 않는 집입니다. 


주소 :서울특별시 마포구 서교동 331-3

 



3. [부장님에게 털렸을때] 국물홀닭할꺼닭 닭도리탕 맛짱! - 최사장네 닭

   홍대에서 제가 좋아하는 집 세번째인데요. 이 집은 가게 이름이 '최사장네 닭' 입니다. 이 집은 닭곰탕과 닭도리탕, 닭게장을 판매하는데, 세 메뉴 모두 인기가 많습니다. 점심시간에는 런치로 모든 메뉴가 백반으로 판매하니, 혼술, 혼밥족도 식사하셔도 좋겠습니다. 제가 이중에 추천하는 메뉴는 닭도리탕입니다. 이 집 닭도리탕은 간이 세며, 닭도리탕 안에 베인 간이 잘 배합되어, 고기를 한 닙 베어물때 부장님께 털렸던 내 영혼이 쌰우팅하는 맛입니다. 매운데 캡사이신의 매운 맛이 아닙니다. 얼큰함과 간이 벤 감자를 한 닢 베어물면, 매움의 고통을 달랠 수 있습니다. 아! 역시, 좋은 어른 음료는 소주죠. 

  다 마시고 먹고나면, 볶음밥을 해먹을 수 있습니다. 역시 참기름베이스의 볶음밥인데 배불러도 꼭 드셔보십시오. 어쩌면 새로운 음식의 주인공을 만나보실 수도 있습니다. 


가격은 닭도리탕 24,000원으로 양이 보통인 3명이서 드실만합니다. 대식가라면 반마리 추가해서 드셔도 좋겠습니다. 오전 열한시부터 오후 열시까지만 영업을 하니, 저녁 퇴근길, 학교 하교길에 들러서 처음처럼 한잔과 닭도리탕 국물에 스트레스도 같이 내려보내세요 :)


주소 : 서울시 마포구 연남동 373-17


동네 제일가는 길치이셔도 여긴 잘 찾아가실 수 있습니다. 홍대역 5분거리입니다. 물론 번화가쪽이 아닌 연트럴파크 근처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4.[포식하고 싶으면] 합정, 상수쪽이시면 여기-족발보쌈한상

  육갑하네 근처에 있는 합정, 상수에 있는 가게입니다. 봄에 이집을 갔었는데, 다시 재방문 의사가 있습니다. 저 같은 고기 the road 네이게이션을 찍는 사람은 고기의 품질과 맛, 양념 베임의 정도 등을 심도있게 고려해서 찾아가고 재방문의사를 선택합니다. 그래서 맛없고, 서비스도 구리고, 가격에 비해 양도 구리면 안.갑.니.다. 그런 제가 여러분께 추천드리는 이집은 맛과 눈으로 먹는 정갈함, 잡내 없는 족발과 훗날 받으실 제사상 이전에  으리으리한 상 받아보러 가시라고 여기 추천합니다. 

   쌈장, 새우젖깔, 마늘과 생고추, 양파짱아찌가 하나의 접시에 이쁘게 분할되어 담겨져 나오고, 보시는 이미지 처럼 으리으리한 한줄 쫘악 긴 족발도 맛보실 수 있습니다. 전 족발을 먹을때 보통 그냥 족발과 불불이 족발 이렇게 반반 시켜먹습니다. 이집도 그렇게시켜 먹었었는데, 꽤나 많이 매운 맛이었습니다. 이를테면 불닭볶음면을 드실 수 있다면 이건 보통 매운맛 수준의 불불이 족발일듯합니다.  하나의 긴 트레이에 나오는 족발과 숙주나물에 휩싸인 보쌈, 같이 나오는 주먹밥과 골벵이 소면 생각나는 막국수 무침의 조화란, 소맥이 생각나는 밤, 머리속에 술과 고기가 쎄쎄쎄하는 그런 밤 충분히 만드실 수 있습니다. 참 그리고 이집 찬으로 홍합탕도 나옵니다. 국물 쨍쨍하니 좋습니다. 여러가지 한번에 맛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 후회없이 추천드립니다. 


  족발입니다. 그래서 가격이 좀 됩니다. 저와 제 친구, 남자선배 이렇게 셋이서 가서 중짜리 한상을  시켰습니다. 중짜리 가격은 34,900원이고 대짜리 상은 39,900원입니다. 하지만 후회없는 상입니다. 가격에 부흥하는 맛과 양이니 안심하셔도 좋습니다. 


주소 : 서울특별시 마포구 서교동 401-15


롤링홀 부근입니다. 롸큰롤좀 들어보셨다 하시는 분들은 여기 쉽게 찾아가실겁니다. Peace 롹  스삐릿.



5.[소소하게 술한잔] 합정 일식집 느낌이지만 베트남 술집 -마시고 풀자

가게 이름 참 곱습니다. "마시고 풀자"

아는 선배 따라서 괜찮은 술집있다고 해서 따라갔던 집입니다. 여기는 타이 볶음밥, 베트남 볶음밥과 쌀국수와 하노이 분짜, 유린기 등 다른 곳에서 잘 먹지 못하는 음식들을 판매합니다. 이것말고도 안주의 종류는 다양한데, 기억이 잘 나지 않습니다. 아마도 술을 너무 많이 마셨나봅니다. 여기는 메뉴중에 쌀국수 안주가 들어가 있을만큼 주인이 너무나 잘 만들어 주십니다. 쌀국수가 아닌 다른 음식을 시켜도 쌀국수 국물만 따로 주시는데, 거기 면만 빠졌지 그냥 판매하는 국수 그 자체입니다. 선배들이랑 가서, 돈 없던 대학생때 무리해서 리필해본 적이 있습니다. 한 5번 이상 리필했었는데 사장님 얼굴 구기지 않으시고, 저희가 민망할만큼 잘해주셨던 기억이 납니다. 그때 말고도 삼삼오오 술 마시러 갈때 합정이라면 여길 가는 편입니다. 

술은 역시 소주를 판매하지만, 맥주와 토쿠리 월계관 준마이 750 등 다양한 술도 판매하고 있으며, 미얀마 라거 맥주와 칭따오, 클라우드 등의 맥주를 판매합니다. 역시 주스도 판매하니, 술 못하시는 분과 방문하셔서 분위기만 즐기고 오셔도 좋겠습니다. 

주소 : 서울시 마포구 서교동 399-9 1층


역시 인디음악좀 들어보셨다 하는 분들은 쉽게 찾아갈 수 있을거라 믿습니다. Peace 홍대 스삐릿.


6.[ 소개팅/데이트 ] 타코야키와 오코노미야키와 간바레 오토상 - 타코몽

  역시 대학교때부터 다녔던 좋은 술집입니다. 이 집은 원래 클럽 거리 즈음에 2호점이 있었으나, 진작에 없어졌고, 지금은 본점만 남아 있습니다. 지나가다가 여러번 보셨을지도 모릅니다. 신촌에서 홍대 넘어오는 숨차는 언덕에 있는데 아주 작은 가게입니다. 여기 회식이나 3명이상 앉기에는 아주 비좁은 누가봐도 일본스러운 술집입니다. 그래서 데이트장소로 꼽아봤습니다. 

이집은 단연 타꼬야끼가 대표적 메뉴이고, 테이크아웃도 됩니다. (해본적은 없지만 해가는 사람은 봤습니다.) 오꼬노미야끼, 야끼우동을 판매하는데, 일본 오사카에 유명하다던 집에서 먹었던 것보다 전 더 맛이 좋다고 평가합니다. 정말 오래된 집입니다. 아직 안가보셨다면 꼭 가보세요. 재밌는 소품과 가게에서 흘러나오는 2000년대 초반의 애니와 당시 아이돌과 롹가수의 노래들으며 예전 생각도 물씬 나시게 될겁니다. 가게에 이쁘게 붙어있던 떡뽂이집 감성도 느낄 수 있습니다. 방문하신 분들의 그림과 글들이 즐비해 있습니다.

  가격은 오코노미야끼12,000원 타코야끼 5,000원, 야끼우동 12,000원으로 다 드셔도 좋습니다. 하지만 당신의 지갑은 웁니다. 술은 소주도 판매했으나 지난번 방문했을때 비보를 접했습니다. 이제 소주는 판매하지않는다고 합니다. 다시 판매하길 진심으로 소망합니다.  ( 현재는 일본술만 판매합니다. 아! 그리고 맥주를 판매하는데 여기가 진짜 원조 크림맥주입니다. ^^ 짱맛... 진짜 ㅠㅠ )


7.[ 돈이없다-근데마실거다] 홍대생들에게 유명한 값싼집 - 대왕고추장불고기 

   그럴때 있습니다. 돈은 없는데, 돈이 없기에 서러워 소주가 더 땡기는 날. 

그런 날엔 여길 가시면 됩니다. 딱봐도 90년대부터 있었을법한 인테리어와 홍대역에 진짜 홍대생들을 볼 수 있는 여기 바로 이 집은 고추장불고기를 판매하는 집입니다. 파가 올라가져 있고, 얇은 불고기 고기에 색깔은 초고추장같이 생긴 장이 올라가 호일 아래에서 지글지글 끓습니다. 익어가는 과정에서 스스로 뒈집어가며 익혀야 합니다. msg맛 듬뿍이지만, 싼마이라기엔 msg맛이 고풍스럽습니다. 

가격은 쌉니다. 가격에 비해서 양은 적당합니다. 고추장불고기 6,000원이고 2인 주문하시면 계란찜 그냥줍니다. 지금처럼 황금알인 시대에 계란찜을 줍니다. 2인분시키면 고작 12,000원인데 말입니다. 그리고 양은 적습니다. 그러니 꼭 밥을 시켜드시거나 볶음밥을 드셔야할텐데, 저는 역시 볶음밥 추천드립니다. 저는 이 집은 볶음밥먹으러 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주소 : 서울 마포구 서교동 331-7


 


홍대 거주한지 이제 6년이 넘어갑니다. 각박한 서울 생활에서 대학생활과 직장생활을 거치고 있는 여기에, 좋은 집 나쁜 집들을 웬만해서 알고 있어서 이렇게 자신있게 추천드립니다. 방문해주신 여러분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