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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홍대주민 산책러입니다. 저는 주로 산책해서 자주 가는 맛집이 한 곳 있습니다. 그것은 매콤한 우동 한 사발바삭한 돈가스가 유명한 '망원동 즉석우동 전문'집입니다. 가게 이름 자체가 망원동 즉석우동 입니다. 가게 이름에서 느껴지는 전문성과 특유의 정보 전달력으로, 매번 지나다니며 사람들이 많은 것만 보아, 아 맛집이구나 생각했었습니다.


때는 바야흐로 작년 봄이었습니다. 회사 부장님께서 점심을 사주시러 회사 식구들 모두를 데리고 여기를 방문하게 됐는데, 태양초 고추를 사용해 칼칼하고 빨간 국물의 우동이라고 맛을 극찬하시며 저희를 데려갔습니다. 그렇게 저희는 소주 네병을 사이좋게 나눠 마시고 왔습니다. 식사 말고도 소주 맥주도 판매하고 새벽까지 운영을 하기때문에 우동과 소주의 조화로운 궁합을 만나보실 수 있는 진짜 맛집입니다. 


장소, 운영시간, 가격은?



위치는 메세나 폴리스 뒤로 성산대교 가는 방향으로 조금만 내려오면 성산초교가 있습니다. 맞은 편 기업은행이 있는데, 만약 기업은행이 보이시면 다 오신겁니다. 바로 뒷편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주소 : 서울 마포구 동교로 83(서울시 마포구 망원동 386-4)




간판은 역시 무엇을 파는지에 대한 정보가 가득합니다. 단순합니다. 즉석우동과 돈가스 (feat.소주)임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우동은 두가지 종류가 있는데, 차이는 하나입니다. 사랑스럽고 포슬거리며 탱글거리는 오뎅이 들어가 있냐 없냐로 1천원을 가르고 있습니다. 저는 그래서 늘 어묵우동(6,000원)을 고릅니다. 또, 이 집의 명물은 한가지 더 있습니다. 간판에서 보셨던 것처럼 돈가쓰입니다. 위 차림표처럼 런치타임인 10:30분 부터 오후 2시까지는 돈가쓰가 천원 저렴한 가격에 7000원에 판매합니다. 솔직히 조금 비싼 가격이라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처음 가서 먹었던 이 집 돈가쓰는 전문점보다도 좋은 식감과 튀김의 정도를 가지고 있어서 정말 반해버렸습니다. 되려 저는 우동보다 이 집 돈가쓰 생각에 여러번 걸음하게 됐었습니다. 



가게의 운영시간은 쉽게 말해 식당계의 편의점 운영시간이라 생각해도 좋겠습니다. 월요일만 오후에 가게를 열어 새벽 3시에 닫고, 화요일부터 토요일까지는 오전 10시 반에 열어서 새벽 5시까지 한다고 하니, 술 한잔하고 집들어가기 아쉬울때 여기 가셔서 소주 1병 더 하셔도 좋을 집입니다. 일요일만 새벽이 아닌 저녁 10시에 닫는다고 하니, 이 날은 새벽 술 안되겠습니다. 모두 일찍 집에 가셔서 발 닦고 헬요일이 오는 것을 맞이하셔야겠습니다. 


눈으로 먹어보자 돈가쓰 앤 우동





우동은 기본적으로 양념장(전문용어로 다데기)가 들어가 있어서 맵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가거나 아예 매운 음식을 못드시는 분들은 "양념장을 빼주세요."  라고 말씀해주셔야 하고, 얼큰한 동태탕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우동 보통맛으로 달라고 하시면 주십니다. 만약 불닭볶음면 같은 매운 것을 먹고도 성에 안차는 사람이라면 당당히 "매운맛 주세요. " 라고 말씀하시면 됩니다. 매운맛은 정말 책임 못집니다. 저희 회사 사람중 불닭볶음면 크레이지맛이라고 가장 매운단계를 잘 먹는 동료가 있는데, 그 동료도 이 집 매운맛은 정말 맵다고 말할 수준이었습니다. 물론 전 그만큼 매운것을 즐기지 못하는 장을 가지고 있어서 늘 보통맛으로만 시킵니다. 국물, 정말 깔끔하고 담백합니다. 소주 한잔에 여기 국물이면, 다른 안주 안부럽습니다 ^^ 


여기 들어가는 오뎅은 무엇인지 몰라도 맛이 좋습니다. 탱글거리고, 밀가루 맛이 잘 나지 않습니다. 아마 좋은 것을 사용하지 않나 추측해봅니다. 


여기 사장님 간판 만들때 '왕'돈가스라고 쓸 공간이 없었나봅니다.  실제로 가서 보시면 매우 큽니다. 





아래 사진에서 보시는 것처럼 돈가쓰는 얇습니다. 그래서인지 튀김옷이 더 바삭히 느껴집니다. 

자주와서 먹는 이 집이 오늘은 좀 눅눅한 감이 있었습니다. 평소에는 막 튀겨내어서 돈가쓰 소스를 부워도, 일본식 돈가쓰를 먹는 바삭함이 있습니다. 돈가쓰 좋아하시는 분들은 두번, 세번 꼭 드셔보시길 바랍니다. 










제가 방문했던 시간은 두시가 넘던 주말 오후였습니다. 점심때가 아닌데도 사람은 많았습니다. 이 정도가 이 가게 기준, 사람이 없는 정도인데 다른 집에 비하자면 빈 테이블이 별로 없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여유롭게 드시고 싶으시면, 점심과 저녁시간을 피해서 가시고, 만약 밥먹는 시간에 가시면, 옆테이블과 조인해서 앉고 식사하실 수도 있습니다. 



모두가 건강한, 또 행복한 날 되시기 바라며 이만 줄이겠습니다. 

다른 맛집 이야기 들고 다음 글에서도 뵐게요 :) 행복하세요